| 탈모, 증상 시작되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 주기적인 자가진단 통해 초기에 치료 시작해야| 이상진 원장 "모발 최대한 아끼고, 약물치료 먼저 시행하기를 권장"[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탈모는 20대부터 50~60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한 고민거리입니다. 보통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질 때 탈모가 시작됐다고 의심할 수 있는 데요. 사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지는지 일일이 셀 수는 없습니다. 또,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는 탈모 증상은 천천히 진행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탈모를 초기에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그럼, 탈모는 자가진단이 불가능한 질환일까요? 정답은 ‘아니요’입니다. 물론 병원에서 진단받는 것이 가장 좋지만, 스스로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헤어라인부터 유심히 관찰해봐야 합니다. 헤어 라인은 이마와 두피가 만나는 곳, ‘앞머리 선’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이 헤어 라인이 점차 위로 올라가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남성분들은 헤어라인이 M자 모양으로 조금 올라가거나 앞머리 모발들이 가늘고 짧아지는지를 주의 깊게 봐야 하고요. 여성분들은 앞머리부터 정수리 부위까지의 모발들이 가늘어지는지 또는 두피 속이 들여다보이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서 머리가 많이 빠진다면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을 3일간 모아서 세어보고요. 그랬을 때 하루 평균 100개 이상 빠졌다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합니다.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지는가와 함께 후두부 모발의 굵기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후두부의 모발은 이마나 정수리보다 굵기의 변화가 심하지 않은 편인데요. 탈모가 진행돼도 후두부 모발들은 일정 굵기를 유지하는 반면 이마와 정수리 쪽의 모발들은 쉽게 가늘어지죠. 따라서 후두부의 모발들까지 가늘어졌다면, 탈모가 상당히 진행됐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탈모는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자가진단을 주기적으로 해야증상을 미리 알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치료 방식으로는 약물치료가 대표적인데요.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라는 복용 약제가 있고요. 또, 두피에 직접 바르는 약물로는 미녹시딜 제제가 있습니다. 약물치료 외에는 모발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는 데요. 뒤통수의 굵고 좋은 모발을 떼어다가 탈모 부위에 심는 수술법이기 때문에 모발을 최대한 아껴두고,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하시기를 권장해드립니다. 탈모는 초기 진단과 치료가 최우선인 질환입니다. 지속적인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받은 약물 치료제로 꾸준히 치료하면서 탈모를 일으키는 생활습관을 바꿔나가시기 바랍니다.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이상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